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토마토 축제 (편식 극복, 체험 프로그램, 서울 근교)

by diary60652 2026. 6. 17.

둘째 아이의 편식 때문에 매번 밥상머리에서 씨름을 해봤다면, 저도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 근교에서 열리는 토마토 축제를 알게 됐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음식을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먹어보는 경험이 아이의 식습관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걸,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퇴촌 토마토축제

토마토 축제, 솔직히 가기가 두려웠습니다

 

저도 처음엔 토마토 축제 하면 강원도 화천 같은 곳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 근교에서도 토마토 관련 체험 축제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되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문제는 두려움이었습니다. 음식을 가지고 뛰어노는 축제 특성상 몸에 토마토가 잔뜩 묻을 텐데, 그걸 어떻게 씻어야 하나 하는 현실적인 걱정이 컸습니다. 식품 체험 행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이 문제,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토마토에는 리코펜(lycopene)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한번 피부에 묻으면 지용성 색소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도 찜찜했습니다. 여기서 리코펜이란 토마토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붉은색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옷이나 피부에 한번 배이면 일반 세탁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보기로 결심한 건, 아이 때문이었습니다. 몸이 좀 더러워지는 건 샤워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아이가 채소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건 훨씬 오래 가는 문제니까요.


편식 교정, 체험 프로그램이 진짜 해법일 수 있습니다

둘째가 편식이 얼마나 심하냐면, 밥상에 토마토만 올라와도 숟가락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매번 달래고 혼내봤지만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이번 축제에 거는 기대가 사실 꽤 큽니다.

식품영양 분야에서는 이런 접근법을 감각 식이 노출(sensory food exposure)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감각 식이 노출이란 특정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대신, 보고 만지고 냄새 맡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가 해당 식품에 대한 거부 반응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식입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실제 효과가 있는 접근으로 검토되고 있고, 유아 편식 교정에 활용되는 임상 적용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에게 토마토를 직접 따거나, 즙이 튀는 걸 손으로 느끼거나, 토마토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반복하면 식재료에 대한 친밀감(food familiarity)이 높아집니다. 식재료 친밀감이란 특정 음식을 얼마나 편안하게 받아들이느냐를 나타내는 심리적 지표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편식 경향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https://www.kofrum.com)).

이번 축제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아이의 식습관을 바꿀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제가 진지하게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체험 프로그램 구성, 이것만 확인하세요

 

제가 미리 챙겨본 결과, 이번 행사에서 기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꽤 폭넓습니다. 단순히 토마토 던지기나 즙 묻히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요리 시연 프로그램, 가수 공연, 개그맨 쇼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체험형 농업 축제의 핵심 구성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직접 수확 체험: 토마토를 직접 따보며 식재료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는 프로그램
- 요리 시연 및 시식: 셰프나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가 나와 토마토를 이용한 조리법을 보여주는 코너
- 공연 및 퍼포먼스: 가수, 개그맨 등이 참여하는 무대 행사로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함
- 토마토 던지기 퍼포먼스: 스페인 라 토마티나(La Tomatina) 축제 방식에서 착안한 체험으로, 잘 익은 토마토를 서로 던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인기 이벤트

여기서 라 토마티나(La Tomatina)란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부뇰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마토 던지기 축제를 말합니다. 국내 토마토 축제들이 이 형식을 차용하면서 하나의 여름 대표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내 지역 농산물 축제는 지역 특산물 홍보와 체험 관광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농촌 체험 행사 참가자의 만족도는 일반 관광 행사 대비 평균 12% 높게 나타났습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https://www.mafra.go.kr)).


서울 근교 토마토 축제, 이렇게 준비하면 됩니다

제 경험상 이런 체험형 축제는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토마토 축제처럼 음식을 직접 다루는 행사는 특히 그렇습니다.

우선 복장 문제가 현실적으로 가장 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리코펜 색소는 쉽게 지워지지 않으므로, 밝은 색 옷은 처음부터 피하는 게 좋습니다. 어두운 색 면 소재 옷에 여분 옷 한 벌을 챙겨가는 게 현명합니다. 저는 이번에 그냥 버릴 각오를 한 옷을 따로 준비해서 가져갈 생각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젖은 티슈와 개인 타월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체험 부스마다 줄이 길어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오전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인기 프로그램부터 먼저 소화하는 것을 권합니다. 요리 시연 프로그램의 경우 좌석이 제한되어 있어 사전 신청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서울 근교라는 지리적 접근성(geographic accessibility) 덕분에 대중교통 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지리적 접근성이란 특정 장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얼마나 적은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강원도 화천처럼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축제와 달리 당일치기 나들이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근교 개최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아이가 토마토 한 조각이라도 직접 입에 넣어보는 경험을 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편식을 하루아침에 고칠 수는 없지만, 친숙한 경험이 하나씩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밥상 풍경이 달라져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몸에 토마토 좀 묻는 건, 그냥 훈장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참고자료

https://blog.naver.com/lbmoon68/224315899397
https://blog.naver.com/joyhm_/224317006474
https://blog.naver.com/trendnews/224318335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