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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단오제 (굴비, 무형유산, 강릉단오제)

by diary60652 2026. 6. 15.

강릉단오제는 들어봤어도 법성포단오제는 처음 들어본다는 분, 혹시 많지 않으신가요? 저도 솔직히 그랬습니다. 영광 하면 머릿속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굴비인데, 같은 영광에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단오제가 있다는 사실은 블로그에 전국 축제를 정리하면서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두 단오제의 성격이 꽤 다릅니다. 어느 쪽이 더 '진짜'냐는 논쟁도 있을 정도입니다.

영광 법성포단오제

굴비 말고는 몰랐던 영광, 그 안에 있는 법성포

영광이라는 도시 이름을 들었을 때 뭐가 먼저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굴비를 말합니다. 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남 지역을 몇 번 다녀오면서도 영광 법성포는 한 번도 발을 들인 적이 없었습니다. 유명한 곳만 찾아다니다 보면 그 지역이 품고 있는 진짜 이야기들을 그냥 지나치게 되는데, 제 경험상 이건 꽤 흔한 일입니다.

법성포(法聖浦)는 전남 영광군에 있는 작은 포구입니다. 이름 자체가 '불법(佛法)이 처음 들어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중국 동진에서 이 포구를 통해 불교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불교 전래 루트가 중요한 이유는, 법성포단오제가 단순한 민속 놀이 축제가 아니라 이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제례 의식에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법성포단오제의 핵심 행사 중 하나는 마라난타제(摩羅難陀祭)입니다. 마라난타제란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 존자를 기리는 제례 의식으로,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역사적 인물에게 감사를 올리는 성격을 지닙니다. 이런 배경이 있다 보니 법성포단오제를 민속 축제로만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역사적 성격이 강하게 녹아 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법성포단오제를 처음 알게 됐을 때 제가 예상 밖이었던 건, 이 축제가 1,600년이 넘는 역사를 주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오라는 절기 자체가 음력 5월 5일인데, 그 무렵 법성포 일대에서는 씨름, 그네뛰기 같은 전통 민속 놀이와 함께 조기잡이 풍어를 기원하는 의식이 함께 펼쳐졌습니다.

강릉단오제와 무엇이 다른가 — 무형유산 지정의 차이

이 부분이 제가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단오제' 하면 강릉단오제만 떠올리는데, 두 축제는 성격부터 다릅니다.

강릉단오제는 200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ICH,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된 축제입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란 세대를 이어 전승되어 온 인류 공통의 문화적 유산을 국제적으로 보호하는 목록으로, 등재 자체가 그 문화의 국제적 가치를 공인받는 일입니다. 강릉단오제는 대관령 산신을 모시는 무속 신앙과 유교적 제례가 결합된 형태가 핵심입니다.

법성포단오제는 현재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란 국가 지정이 아닌 도 단위에서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관리되는 문화유산을 말합니다. 국제적 인지도 면에서는 강릉단오제와 비교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법성포단오제의 가치가 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상업화가 덜 된 만큼 원형에 가까운 제례 의식을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두 단오제의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강원도 강릉시, 대관령 산신 제례와 무속 신앙 중심, 관광객 규모 대형
- 법성포단오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전남 영광군 법성포, 불교 전래 역사 기반의 마라난타제 중심, 지역 공동체 축제 성격 강함

어느 쪽이 더 가볼 만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무엇을 보고 싶으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큰 규모의 퍼포먼스를 원하면 강릉단오제, 지역의 역사와 제례 원형에 가까운 경험을 원한다면 법성포단오제 쪽이 맞을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내 무형문화재의 전승 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지역 단위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이 중요한 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출처: 문화재청](https://www.heritage.go.kr)).

국내 여행을 바라보는 시선, 우리가 놓치는 것들

요즘 분위기를 보면 국내 여행보다 해외 여행을 훨씬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나가야 제대로 된 여행이라는 인식이 꽤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행지를 꼽으라고 하면 부산, 강원도, 제주도 정도에서 대부분 멈추고, 영광이나 법성포처럼 이름이 낯선 도시는 애초에 선택지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저도 그랬습니다. 전남을 여러 번 다녀왔지만 영광 법성포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블로그에 전국 축제를 찾아 정리하기 시작하면서야 이런 도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여행지만 익숙해지다 보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지역은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이게 꽤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더 와닿습니다. 지역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 실제로 그 지역이 어디에 있고 왜 유명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과 직접 발로 가서 보고 느끼는 건 전혀 다른 경험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국내 관광지 선택 시 미디어 노출 빈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문화체육관광부](https://www.mcst.go.kr)). 쉽게 말해 방송이나 SNS에 많이 나온 곳으로 사람이 몰린다는 뜻입니다. 법성포단오제 같은 축제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6년 법성포단오제는 6월 중 법성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마라난타제를 비롯한 전통 제례 의식, 민속 놀이, 그리고 법성포 굴비 특유의 염건법(鹽乾法) 체험 행사도 함께 열립니다. 여기서 염건법이란 생선에 소금을 뿌려 자연 바람에 건조하는 전통 보존 방식으로, 법성포 굴비가 다른 지역 굴비와 다른 맛을 내는 핵심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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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저로서는 이번 축제 시즌이 처음 발을 내딛을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강릉단오제와 법성포단오제를 두고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하는 건 의미 없는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이 담고 있는 역사와 맥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 단오 즈음에 법성포를 직접 가보고, 굴비보다 더 깊은 영광의 이야기를 만나볼 계획입니다.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한 번쯤 낯선 도시를 여행지 목록에 넣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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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go.seoul.co.kr/news/newsView.php?id=20260611018012&wlog_tag3=naver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22349&cid=50222&categoryId=50228 https://blog.naver.com/lmgoo11/224313507265

 

‘500년 역사’ 영광법성포단오제 18일 개막

영광법성포단오제가 18일부터 21일까지 법성포단오제전수교육관과 법성포뉴타운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주제는 화조풍악이며,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난장트기·용왕제·선유놀이·산신제·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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