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7월 말 세종시 조치원읍 일대에서 열립니다. 해마다 수만 명이 찾는 이 축제, 저도 아이 손 잡고 다녀온 뒤로 매년 일정표에 빠짐없이 챙겨 넣는 곳이 됐습니다. 복숭아 하나로 이렇게 하루가 알차게 채워질 줄은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복숭아 품종, 말랑이냐 딱딱이냐 — 고르는 재미가 반
복숭아 축제에 처음 갔을 때 제가 가장 놀랐던 건 품종 수였습니다. 그냥 '복숭아' 하나인 줄 알았는데 판매 부스마다 이름표가 달라서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복숭아는 크게 백도(白桃)와 황도(黃桃)로 나뉩니다. 여기서 백도란 과육이 흰빛을 띠고 향이 진하며 말랑한 식감이 특징인 품종을 말합니다. 반면 황도는 과육이 노란색으로 단단하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어 통조림 원료로도 많이 쓰입니다. 저는 말랑한 백도 파인데, 제 남편은 딱딱한 황도를 더 좋아해서 항상 두 종류를 함께 담아 옵니다. 이게 조치원 축제의 진짜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취향대로 골라 담을 수 있다는 것.
충북 지역 복숭아가 품질이 높은 이유는 일교차(日較差) 덕분입니다. 일교차란 하루 중 최고 기온과 최저 기온의 차이를 가리키는데, 이 차이가 클수록 과실 안에 당분이 더 많이 축적됩니다. 충청도 내륙 지형이 그 조건을 잘 갖추고 있어서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한 복숭아가 생산됩니다(출처: 서울신문).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은,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축제장을 찾는다는 사실입니다. 복숭아 껍질 표면의 솜털이 주요 알레르겐(allergen)으로, 쉽게 말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입니다. 실제로 장갑을 끼고 먹거나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뒤 드시는 분들을 현장에서 여러 번 봤습니다. 그만큼 먹고 싶어도 못 드시는 분들에게도 포기하기 어려운 과일이라는 뜻이겠죠.
- 백도: 과육이 희고 말랑하며 향이 진함, 생과 그대로 먹기 최적
- 황도: 과육이 노랗고 단단하며 아삭한 식감, 과일 샐러드나 요리에도 활용 가능
- 복숭아 알레르기 주의: 껍질 솜털이 주 원인, 장갑·껍질 제거로 대응 가능
푸드아트 체험 — 아이보다 어른이 더 빠져드는 시간
솔직히 처음엔 푸드아트 프로그램을 아이 달래기용 이벤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완전히 달랐습니다. 복숭아를 소재로 색을 입히고 모양을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섬세해서, 오히려 옆에 앉아 있던 제가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푸드아트(Food Art)란 식재료를 조각하거나 색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창작 활동입니다. 단순한 미술 체험이 아니라 음식을 매개로 오감을 자극하는 교육 활동으로도 활용됩니다. 아이들에게는 복숭아의 생김새와 색깔을 직접 관찰하는 기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은근히 집중력을 요구하는 힐링 시간이 됩니다.
제 경험상 이 체험은 줄이 꽤 길게 늘어지는 편입니다. 축제 개막 당일이나 주말 오후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오전 일찍 도착해서 체험 부스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가 체험 도중 먹고 싶어 한다고 해도 걱정 없습니다. 복숭아는 어차피 먹는 재료니까요.
당일치기 코스 — KTX 오송역에서 시작하는 충청도 하루
서울에서 조치원까지의 거리는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KTX 기준으로 오송역까지 약 40분 내외, 거기서 쏘카 같은 카셰어링(Car-Sharing)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카셰어링이란 앱 하나로 차량을 시간 단위로 빌려 쓰는 서비스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자동차로 연결해주는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저도 오송역에 내려서 오전에 차를 빌려 조치원 축제장에 먼저 들른 뒤 세종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조치원과 세종, 청주는 차로 20~30분 안에 오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렇다 보니 복숭아 축제만 보고 끝내기엔 아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세종에는 국립세종수목원과 세종 어린이박물관이 있어 아이들이 뉴스에서만 보던 정부세종청사를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제 아이가 "여기 뉴스에서 봤어요!"라고 소리쳤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출처: AFL뉴스).
KTX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로 조치원역에 직접 내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치원역은 축제장과 가까운 편이라 역에서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차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이 축제의 큰 장점입니다.
추천 당일치기 코스
아래는 제가 직접 짜서 움직여 본 코스입니다. 물론 개인 이동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오전 10시: KTX 오송역 도착 → 카셰어링 픽업
- 오전 11시~오후 1시: 조치원 복숭아 축제 (체험 + 복숭아 구매)
- 오후 1시~2시: 조치원 읍내 식당에서 점심
- 오후 2시~4시: 세종 어린이박물관 또는 국립세종수목원
- 오후 5시: 오송역 반납 후 귀경
여름 제철 과일로서의 복숭아 — 수박이랑 나란히 두는 이유
여름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을 꼽으라면 수박과 복숭아가 늘 나란히 등장합니다. 제 경험상 수박은 시원함을 위해 사는 과일이고, 복숭아는 향 때문에 손이 가는 과일입니다. 그 향이 얼마나 강렬한지, 봉지째 차 트렁크에 싣고 오면 집 도착할 때까지 차 안이 온통 복숭아 냄새로 가득 찹니다.
복숭아의 수확 시기는 품종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조치원 축제가 열리는 7월 말은 조생종(早生種) 복숭아의 출하 절정기에 해당합니다. 조생종이란 같은 작물 중에서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수확되는 품종을 의미합니다. 즉 7월 말 축제 시점은 가장 신선한 햇복숭아를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타이밍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현장 직구매 시 박스 단위로 구입하면 단가가 낮아집니다. 저는 이날 백도 한 박스를 샀는데, 집에 돌아와서 계산해보니 마트 가격의 절반 이하였습니다. 복숭아잼이나 복숭아 청을 만들 계획이 있다면 넉넉히 사 오는 것을 권합니다. 단, 복숭아는 수확 후 저장성(貯藏性)이 짧습니다. 저장성이란 과일이나 채소가 수확 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뜻하는데, 복숭아는 이 기간이 매우 짧아 구입 후 2~3일 안에 소비하는 게 원칙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조치원 복숭아 축제 날짜가 정확히 언제인가요?
A. 매년 7월 말에 세종시 조치원읍 일대에서 열립니다. 정확한 날짜는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서, 출발 전 세종시 공식 채널에서 한 번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저도 매년 6월쯤부터 일정을 미리 챙깁니다.
Q.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데 축제장에 가도 괜찮을까요?
A. 복숭아 껍질의 솜털이 주요 알레르겐이라 껍질만 완전히 벗기면 증상이 줄어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반응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처음 시도하신다면 소량씩 드셔보시거나, 축제의 다른 프로그램(푸드아트 체험, 볼거리)만 즐기시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방문이 됩니다.
Q. 서울에서 차 없이 조치원 축제에 갈 수 있나요?
A. 충분히 가능합니다. KTX를 타고 오송역에 내린 뒤 카셰어링을 이용하거나, 무궁화호·새마을호로 조치원역에 직접 내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조치원역은 축제장과 가까운 편이라 역에서 걸어서 이동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 경험상 오송역 카셰어링 방식이 세종까지 연계 관광하기엔 더 편했습니다.
Q. 현장에서 복숭아를 박스째 사 가면 집까지 어떻게 가져가나요?
A. 대부분의 판매 부스에서 포장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기차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택배 발송을 신청하면 집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복숭아는 저장성이 짧아 도착 후 빠르게 소비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조치원 복숭아 축제는 "복숭아 좀 사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품종 비교에서 시작해 푸드아트 체험을 거쳐 세종 관광까지 하루가 꽉 찰 만큼 내용이 많은 여행지였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복숭아 하나가 여행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7월 말 일정이 비어 있다면, KTX표부터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오전에 출발해서 복숭아 박스 하나 들고 저녁에 서울로 돌아오는 당일 코스, 생각보다 훨씬 여유롭습니다.
참고: https://www.seoul.co.kr/news/society/2026/06/10/20260610500042?wlog_tag3=naver